국내 웹게임 시장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발업체인 NHN의 한게임과 웹게임포털인 넷마블이 1위자리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웹게임 서비스에 뛰어든 네오위즈가 매서운 기세로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으로 유명한 네오위즈는 게임서비스 1년이 채 되지않아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를 게임포털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어 2강구도였던 국내 웹게임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총성없는 전장=웹게임은 일반 인터넷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터넷게임이다. 포커 테트리스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게임을 인터넷상으로 옮겨놓아 남녀노소 모두 쉽게 즐길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NHN의 한게임은 한동안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 절대적인 1위자리를 지켜왔다. 일찌감치 웹게임 시장에 뛰어든 덕분에 타 경쟁업체들을 압도적인 차이를 앞서왔으며 지난 2001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유료화를 시도,성공을 거뒀다. 이제 한게임은 NHN의 가장 핵심 성장엔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한게임은 회원 1천5백만명,최대 동시접속자 21만명,하루 이용자 2백50만명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웹게임포털 넷마블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한게임의 독주시대는 막을 내렸다. 한게임이 유료화에 들어가는 틈새를 노리고 무료 웹게임 시장을 파고든 넷마블은 여성과 청소년층을 집중공략,단숨에 한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로 부상했다. 넷마블 역시 이달초 동시접속자 20만명을 이미 돌파했으며 일부 인터넷 순위 사이트에서는 한게임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게임 넷마블 양강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는 커뮤니티 포털인 네오위즈. 세이클럽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네오위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세이게임"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비스 시작 8개월만에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돌파했으며 매출 역시 유료화 6개월만에 약 1백억원을 달성,경쟁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세이클럽이라는 막강한 커뮤니티를 등에 업고 게임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세이게임이 한게임 넷마블 양강구도를 흐트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상대의 영역을 파고든다=넷마블은 웹게임포털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게임 배급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재미를 톡톡히 본 넷마블은 올들어 인터넷 포털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한게임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점에 비춰볼때 NHN뿐 아니라 다음 야후 등 주요 포털업체들까지 긴장할만한 사안이다. 넷마블은 오는 8월께 관계사인 싸이더스 예전미디어 등 연예 콘텐츠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포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씨네마서비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사업에 나서는 등 포털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또 올초 온라인쇼핑몰을 열고 공동구매 기획상품 등을 집중 선보이고 있다. 이런 넷마블의 공세에 한게임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넷마블의 강점으로 꼽혀온 온라인게임 배급사업에 대한 공략과 함께 모바일 서비스,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게임이 배급을 맡은 "프리스톤테일"과 "릴온라인"등 정통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의 동시접속자가 2만~3만명대에 육박하고 있어 배급사업은 이제 해볼만하다는 게 한게임측의 입장이다. 또 SK텔레콤,KTF 등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에 모바일게임 제공 등을 통해 모바일사업에도 한발 앞서가고 있다. 이와함께 VOD서비스인 "한씨네"와 게임음악방송 등을 통해 넷마블의 영토확장에 제동을 걸겠다는 구상이다. 웹게임 양강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데 반해 네오위즈는 비교적 느긋하다. 올 한해는 웹게임시장만 중점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게임 넷마블이 외부로 시선을 돌리는 틈을 노려 네오위즈는 "포커""맞고""알까기"등 신규 게임들을 대폭 강화해 연말까지 선발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웹게임시장은 누구도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무한경쟁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