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에서도 영역 파괴 작업이 한창이다.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전자상거래)등 소위 3C를 근간으로 발전해 온 포털이 이제는 게임 유.무선통합 등의 새로운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돼 올들어선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게임이나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의 성장성이 커지다 보니 포털업체들로서는 이들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게임업체나 통신서비스업체와 직접적인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포털 업체들과는 반대로 게임업체나 통신사업자들은 각기 자사 사이트의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며 포털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파트너에 가까웠던 관계가 이제는 경쟁자로 바뀌어 가고 있는 셈이다. 포털은 게임방=이제 인터넷 포털은 하나의 거대한 게임방이자 쇼핑몰이며 또 무선인터넷 활용 장소가 됐다. 검색 메일 커뮤니티 중심으로 정보 제공과 교류에 주력하던 순수 포털의 모습이 기업화된 비즈니스형 포털로 바뀐지 오래다. 이같은 추세와 맞물려 게임 쇼핑몰 통신 등 각 분야 업체들도 각기 포털 형태의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지금은 인터넷 서비스의 경계를 나눈다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가 됐다. 이가운데 포털의 게임 사업 진출이 가장 두드러진다. 네이버와 한게임의 결합으로 탄생한 NHN의 화려한 성공을 전후해 포털업체들의 투자 1순위는 단연 게임 분야가 됐다. NHN에 이어 다음 네오위즈 등이 게임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데 이어 야후코리아 하나포스닷컴 코리아닷컴 드림위즈 엠파스 등 대부분의 포털들도 게임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하반기 전체 매출의 20~30% 가량을 게임 분야에서 올려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다음의 경우 게임 링크 서비스뿐만 아니라 올해는 우수 게임 개발사들의 판권을 사들여 적극적으로 게임 퍼블리싱(배급)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야후코리아는 올해 주요 사업 분야로 게임을 선정,집중적으로 투자키로 했으며 네이트닷컴도 "디지몬 롤플레잉게임(RPG)"을 시작으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엠파스도 상반기중 게임 사이트를 열 예정이다. 포털의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은 유.무선간 경계를 빠르게 허물어가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는 무선 포털이었던 네이트와 결합,유.무선 통합포털 네이트닷컴으로 재탄생하며 이같은 흐름을 주도했다. 드림위즈는 유.무선 연동이 가능한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개인용 메신저 기기인 "커뮤니케이터"를 곧 선보인다. MSN 네오위즈 등도 메신저 아바타 등 유.무선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묶여 있는 무선인터넷망이 개방되면 이같은 유.무선 통합은 더욱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새로운 경쟁 구도=포털을 비롯해 게임 쇼핑몰 무선인터넷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간 영역이 교차되면서 경쟁 구도 또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순수 포털간에 이뤄졌던 경쟁이 게임 서비스업체,통신사업자 등을 포함한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영역 파괴의 여파로 이제 새로운 의미의 "포털 춘추전국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