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적 할인율을 10% 이내로 제한하는 도서정가제 시행을 열흘 가량 앞두고 인터넷서점업계가 또다시 가격경쟁에 휘말려들고 있다. 대다수 업체들이 막바지 회원확보를 내세워 최고 40%까지 가격할인에 나섰고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에도 마일리지를 이용한 편법 가격인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예스24 인터넷교보문고 모닝365 리브로 등 대형 인터넷서점들은 도서정가제 이후 할인이 제한되는 신간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최고 40%까지 가격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인터넷 교보문고는 오는 26일까지 '베스트셀러 라스트 세일'을 열어 신간서적을 최고 4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신규 구매고객에게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관련 유머집인 '노풍이야 허풍이야 무현이'를 1부씩 무료로 주고 있다. 예스24는 '출판 브랜드 기획전'에 나섰다. 김영사 다락원 등에서 나온 기획도서 5백종을 최고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모닝365는 오는 23일까지 '어린이 도서 신나는 대할인전'을 펼쳐 30~36.5% 책값을 깎아주고 리브로도 '라스트 챈스 40% 할인'행사를 열어 책값을 30% 할인하고 나머지 10%는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인터넷 교보문고 관계자는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회원이탈 방지 및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마지막 할인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서정가제 시행에도 불구, 인터넷서점들의 가격경쟁은 위축되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출판 및 인쇄진흥법'(일명 도서정가제)은 발행된 지 1년 미만의 도서에 대해 판매가격을 10%이내에서 할인토록 제한하고 있으나 마일리지에 대한 제한은 두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신간서적도 가격은 10% 할인에 그치더라도 현재 판매가의 2~3%수준인 마일리지를 10%이상 쌓아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책값을 깎아줄 것으로 보인다. 알라딘 인터넷교보문고 등은 10%의 마일리지 적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예스24 등은 5% 수준을 마일리지로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를 통한 가격할인 경쟁 때문에 도서정가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실제 도서할인율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