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말부터 구형 휴대폰을 출고가보다 30%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16일 "재고 단말기 처리를 위해 이동통신업체와 대리점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출고가의 30% 수준에서 보조금을 용인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업체가 특정모델의 단말기를 생산하지 않고 5개월이 지났을 경우 이를 재고 단말기로 간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정통부의 이같은 방침은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동통신사나 대리점이 출고가 이하로 판매하는 것까지 규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신형 휴대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수명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지난해 초 출시된 일부 컬러휴대폰도 3월 말부터 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단말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단종되는 2세대 모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단종된 일부 컬러폰의 출고가격이 3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10만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재고 단말기 외에 개인휴대단말기(PDA),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휴대폰에 대한 보조금 허용 폭도 결정한 뒤 다음달 중 고시로 이를 확정,시행할 방침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