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남용 사장은 12일 "KT나 하나로통신과 손잡고 무선랜과 이동전화를 연계한 유·무선 번들(결합)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LG계열사인 데이콤의 경우 기업용 시장에 주력하고 있어 번들상품을 만들 여력이 부족하다"며 "현재 하나로통신과 공동으로 연구작업을 진행중이며 KT와 제휴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무선 결합상품은 무선랜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값이 싼 무선랜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고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이동전화망을 활용,끊김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LG텔레콤이 이같은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KT의 결합상품 출시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과 KTF의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인 '핌'을 연계한 결합상품 출시를 추진해 왔으나 SK텔레콤이 이에 강력히 반발,논란이 됐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기통신사업법과 관련 고시에 따르면 지배적 사업자가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현행 규정상 KT는 무선랜과 이동통신 결합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KT가 결합상품을 출시하면 저가공세를 펴 무선랜은 물론이고 이동전화시장의 질서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KT측은 "시내전화의 경우 KT가 지배적 사업자이지만 초고속인터넷은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결합상품 출시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허용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원칙적 입장만 보이고 있다. 한편 남 사장은 "내년 말까지 019 휴대폰 가입자 수를 6백50만∼7백만명으로 늘려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올해 5백3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1조9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