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순회법원은 3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운영체제(OS)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프로그램 언어 자바를 포함시켜 출시토록 한 하급법원 결정을 유예토록 판결함으로써 MS의 손을 들어줬다. 순회법원 판결은 MS가 향후 120일 안에 윈도 OS에 자바를 포함시켜 출시토록 한하급법원 결정이 발효되기 전날 내려졌다. 볼티모어 연방지법의 프레데릭 모츠 판사는 지난달 21일 이번 건에 대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러나 MS가 순회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2주의 유예 기간을 주고 이후 120일 안에 조치를 취하도록 판결했다. 이에 따라 MS는 순회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이번에 승리를 얻은 것이다. MS사 대변인은 "순회법원 판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반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측은 "순회법원 결정에 실망했다"면서 "앞서의 하급심 판결이 일반 소비자와 컴퓨터프로그램 개발업자들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선측은 향후 하급심 판결의 `정당성'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즉각 법정 대응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츠 판사도 순회법원 판결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MS는 앞서 하급심 판결에 따라 순회법원에서도 패배할 경우에 대비해 120일 안에 다운로드 혹은 CD 제공 아니면 추후 업그레이드 등의 방법으로 윈도 OS 유저들에게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순회법원이 하급심 판결을 유예함에 따라 이 계획이 일단 보류됐다고 MS 간부가 3일 밝혔다. 한편 MS는 3일 자사의 자바 기술을 탑재하지 않은 윈도 XP 신버전을 공개했다.선측은 윈도 OS에 탑재된 MS의 자바 체제가 오래된 것이며 다른 자바 기술과도 호환되지 않아 프로그래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간 비판해왔다. 이와 관련해 선측은 MS에 대해 10억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해왔다. (시애틀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