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를 가축의 사료로 이용하는 연구가 본격적으로추진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쌀 소비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장기 연구 과제로 '벼 사료화 가치 개발'을 선정, 심의중이라고 3일 밝혔다. 쌀 사료화 연구는 ▲사료용 벼 품종 육성 ▲사료용 벼 재배기술 및 영양가치 분석 ▲사료용 벼 이용 가축 사양기술 개발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료용 벼 품종 육성은 농진청 작물시험장이 담당하는데 병해충이나 기상재해에강하면서도 쌀 생산성보다 벼 자체의 생육이 우수한 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육성된 사료용 벼의 재배 및 이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연구와함께 국내에서 현재 생산되고 있는 벼 품종을 대상으로 쌀을 비롯한 벼 부산물의 사료 영양 가치를 분석하게 된다. 또 한우와 젖소 등 가축에 벼를 조사료로 먹일 경우 육질과 유질, 유량에 대한분석과 벼 사양 가축이 배출한 분뇨 활용법 등도 연구한다. 벼 사료화 과제는 지난달 22일 축산기술연구소의 2003년 축산시험연구과제로 심의, 통과됐으며 농진청의 최종 심의를 거쳐 오는 6일께 확정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쌀 재고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이미 10여년 전부터 사료용 벼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2천㏊의 면적에서 사료용 벼를 재배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벼를 사료로 이용하는데 아직까지 국민 정서상 문제는 있지만쌀 재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료화 기술 개발을 늦출 수 없다"며 "지금까지 연구결과 벼는 조사료로 많이 사용되는 옥수수와 비슷한 수준의 사료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