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태풍, 외국은 미풍.' 지구촌이 'SQL 오버플로' 웜 바이러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의 피해가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초고속인터넷과 윈도2000의 확산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의 보안의식 부재 등을 요인으로 꼽는다. 먼저 미국이나 유럽은 국내에 비해 초고속인터넷보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웜 바이러스의 확산속도가 떨어진 반면 국내에서는 초고속망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여기에 인터넷 사용자가 접속을 원하는 사이트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서버가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는 외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 구로.혜화전화국에 집중돼 있는 점도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터넷 서비스업체들과 이용자들의 낮은 보안의식이 피해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버플로'의 위험성이 이미 지난해 밝혀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취약한 보안의식이 '미풍'으로 끝날 일을 '태풍'으로 키웠다는 지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