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 데이콤이 20일 파워콤 인수를 완료했다. 데이콤은 앞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KT SK텔레콤과 함께 국내 통신시장 3강의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이날 열린 파워콤 주주총회에서 박운서 데이콤 회장이 파워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또 이민우 LG텔레콤 부사장이 파워콤 부사장에 선임되는 등 총 9명의 이사진이 새로 구성됐다. 박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LG그룹은 국내외에서 업종별로 1,2위 하는 사례가 많다"며 "데이콤 파워콤 LG텔레콤 등 3개 통신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통신시장 1위를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통신시장에서 이미 데이터통신 매출이 음성 매출을 앞지르고 있다"며 "이런 수요 변화엔 광대역,광케이블이 절대 필요하고 파워콤은 바로 그런 망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블TV 방송의 디지털화를 가능케 하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도 파워콤 인수를 염두에 두고 이미 여러달동안 준비해왔다"며 통신.방송 융합시장 진출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 회장은 오는 4월중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양사의 경영비전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당초 2월로 잡은 IR 계획이 이처럼 늦춰진 것은 두루넷 인수가능성,하나로통신의 경영상황 등 변수가 많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박 회장은 또 초고속인터넷 사업과 관련,"아직 사업의 주체를 데이콤과 파워콤중 어디로 정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루넷을 인수하지 않는다면 데이콤이 그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 완료로 LG그룹은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던 통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통신 3강으로 부상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그룹측은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활용,유.무선 복합 상품을 내놓는 등 시장을 리드할수 있는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승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워콤 2대주주인 한국전력은 현재 보유중인 44%의 파워콤 지분을 시장상황이 호전되고 파워콤 기업가치가 향상된 이후 매각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