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PC업체들의 내수판매가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PC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체들은 또 올해 PC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PC판매 목표대수를 지난해보다 소폭 높여 잡는데 그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한국HP 현주컴퓨터 주연테크컴퓨터 등 6개 브랜드 PC업체들은 지난해 2백71만여대(잠정치)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7.5% 줄어든 것이다. 브랜드PC 판매대수는 지난 2000년 3백35만대에 이르렀으나 경기침체 여파로 2001년 2백93만여대로 격감했고 지난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2년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데스크톱 90만대와 노트북 20만대 등 총 1백10만대의 PC를 판매했다. 이는 2001년의 1백29만대보다 14.7% 줄어든 것이다. 삼보컴퓨터 LGIBM 현주컴퓨터 등도 마찬가지였다. 삼보컴퓨터는 전년보다 6.6% 감소한 56만대를 판매했고 LGIBM은 32만4천대를 팔아 9.3% 감소했다. 현주컴퓨터도 판매량이 3.9% 줄었다. 반면 프린터 등 주변기기를 PC와 패키지로 구성,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 주연테크컴퓨터는 대형 브랜드PC 업체로는 유일하게 판매량이 41% 증가했다. 올해 국내영업을 시작한 도시바코리아도 2만9천7백대의 노트북을 판매,국내 5대 노트북업체로 부상했다. 한편 올해 PC시장은 지난해보다 소폭 좋아져 2001년(2백93만대 안팎)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6대 PC업체들은 최근 노트북 시장전망을 비교적 낙관,PC 판매목표량을 지난해보다 8.8% 가량 늘어난 2백95만대로 잡았다. 삼성전자 1백16만대,삼보컴퓨터 59만대,LGIBM 37만대,현주컴퓨터 30만대,주연테크 22만8천대,한국HP 30만대 등이다. 삼보컴퓨터 박일환 전무는 "고성능과 신개념의 제품들이 속속 쏟아져 나오면서 PC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면서도 "소비심리 위축 등 불확실한 변수 때문에 PC경기를 섣불리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