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TF가 이르면 다음달께 무선 랜(LANㆍ근거리통신망)과 3G(3세대) 이동통신을 함께 쓸 수 있는 결합 서비스 상품을 출시, 유무선 장벽을 해소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를 개막할 예정이다. 9일 양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해 KT의 양대 주력사업 중 하나인 무선 랜 기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네스팟'과 KTF의 cdma2000-1x EV-DO(evolution data only) 기반 동기식 IMT-2000 서비스 `핌(Fimm)'을 결합한 번들링 상품을 이르면다음달께, 늦어도 1분기 안에 출시키로 하고 공동마케팅 및 할인프로그램 등 조율작업에 들어갔다. 또 양사는 KTF가 비동기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을 흡수합병한 뒤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기반 비동기 IMT-2000 서비스 `지큐브(G³)'를 상용서비스하게 될 오는 6월에는 네스팟-지큐브 결합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유무선전화 영역의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해 결합서비스출시가 금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규제는 음성통화 부분에만 적용되며 데이터통신 부분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네스팟-핌 및 네스팟-지큐브 결합상품 출시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원가가 절감되는 부분에 대해 요금할인이 가능하며 사실 이 부분이 결합요금 체계의 요체"라고 말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등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W-CDMA등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 허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모바일 캠퍼스 구축사업과 네스팟 탑재 노트북PC 판매 제휴 및 직접판매 등의 사업과 보조를 맞춰 결합상품 및 결합단말기의 전략적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이 경우 결합서비스 사용자는 휴대전화, PDA(개인휴대단말기), 노트북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네스팟 AP(접속지점) 근방에서는 11Mbps급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편 무선랜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 최대 300kbps~2.4Mbps급의 EV-DO 및 W-CDMA이동통신망 서비스를 쓸 수 있어 사실상 유무선 사이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환경에 진입하게 된다. 특히 대부분의 인구가 도시 지역에 밀집돼 있는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무선랜 서비스와 이동전화망이 결합된 상품이 상당한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기대되며 일각에서 제기됐던 `3G 비관론'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양사의 기대다. KT는 지난해 말 `결합단말이 없는 결합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 아래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내부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메가패스 가입자에게 1만원의 추가요금만 받고 네스팟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KT는 올해 말까지 110만명 이상의 네스팟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이 중 20여만명은 PDA에 네스팟을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