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의 올 한해 화두는 "모바일"이다. 휴대폰 뿐 아니라 무선랜 노트북PC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이용,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른바 "컴퓨팅과 통신의 결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하느냐를 성패의 관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 3월께 인텔이 차세대 프로세서로 내놓을 "배니어스"(코드명)에 거는 PC업계의 기대도 크다. 배니어스는 모바일PC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배니어스는 무선랜을 지원하는 칩셋을 탑재,컴퓨팅과 통신을 결합해는 기능을 갖췄고 펜티엄 프로세서가 안고 있는 발열문제를 해결했다. 또 저전력 기능을 갖춰 밧데리 시간을 현재의 3~4시간에서 최대 8시간까지 늘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밧데리 한계로 전원없이 이동하면서 노트북을 활용하는데 제약이 많았으나 배니어스가 탑재되면 이런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노트북PC가 휴대용 PC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IBM 등 PC업체들은 배니어스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노트북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한국HP LGIBM 삼보컴퓨터 등 주요 PC업체들은 올해 노트북PC와 태블릿PC 등 모바일PC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KT 등 통신업체들이 무선랜 사업을 강화하면서 노트북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시장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대학가 뿐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무선랜서비스가 빠르게 상용화되면서 무선랜을 장착한 노트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올해 국내 노트북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속에 한국HP LGIBM 삼보컴퓨터 도시바코리아 등이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20만4천대의 노트북PC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올해 25만대로 판매량을 높여 30%대로 추락한 시장점유율을 40%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5만4천대의 노트북을 판매한데 이어 올해는 판매량을 15% 가량 늘려 시장점유율을 2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IBM은 장수 노트북PC 브랜드인 씽크패드와 젊은층을 겨낭한 새 브랜드인 X노트를 내세워 올해 10만대의 노트북을 판매,시장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HP도 모바일 정보기기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노트북PC시장의 확고한 2위로 자리잡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 법인설립 1년만에 시장점유율을 7%를 달성한 도시바코리아도 세계1위 노트북업체라는 강점을 앞세워 공세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태블릿PC도 관심의 대상이다. 포스트PC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태블릿PC는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전자펜만으로 모든 PC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휴대용 PC다. 지난해말 에이서와 한국HP가 시장에 뛰어들었고 한국후지쯔도 올들어 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도 올 1분기중 배니어스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PC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인 태블릿PC는 성능이 기존 노트북PC보다 떨어지고 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본격적인 시장형성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배니어스 프로세서를 탑재하면 기존 노트북PC의 성능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고현진 한국MS 사장은 "3~4년후에는 태블릿PC가 기존 노트북시장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