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업계의 올해 또다른 키워드는 '통합(convergence)'이다. 유선인터넷과 무선환경을 결합한 공중 무선랜(LAN)이 '통합시대'의 대표주자다. 무선랜은 KT(메가패스 네스팟)와 하나로통신(하나포스 애니웨이)이 지난해 초부터 시장탐색과 투자에 나섰지만 아직 대중화에 접어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KT가 올해 최대 성장사업으로 네스팟을 꼽고 있고 파워콤을 인수한 데이콤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업계의 경쟁이 가열될 또 하나의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공중 무선랜은 유선구간은 ADSL이나 VDSL, 또는 광동축혼합망(HFC)으로 가고 무선구간에 기지국(AP)를 설치해 유.무선을 통합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가입자는 집 밖에서도 서비스 지역에만 있으면 인터넷 회선을 찾을 필요없이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쳐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이동전화 무선인터넷과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은 서비스다. 먼저 KT는 현재 10만명 수준인 가입자를 올해 안에 1백10만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쉽게 말해 올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10%대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네스팟 사업에서 올해 2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복안이다. 무선랜 접속 지점(핫스팟)도 7천여개에서 1만6천여개로 두배이상 확충하기로 했다. 하나로통신도 VDSL과 함께 하나포스 애니웨이의 투자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다크호스로 떠오를 사업자는 단연 데이콤이다. 파워콤의 HFC망을 기반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본궤도에 올리면서 동시에 무선랜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들 사업자는 또 KTF LG텔레콤 등 이통사업자들의 cdma2000 1x 내지 EV-DO망과 연계, 서비스 지역밖에서는 전화모뎀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동중에 갑작스럽게 인터넷을 이용해야 할 경우 개인휴대단말기(PDA)나 노트북으로 CDMA망에 연결, '급한 볼일'을 보도록 한다는 것이다. 물론 요금이 좀 나오기는 해도 이동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유.무선 통합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