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과 순수포털의 경계가 무너진다" 닷컴업계에서 사업장르간 경계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특히 국내 인터넷비즈니스의 양대축인 포털과 게임의 이종교배(Hybrid)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러한 "하이브리드포털"은 수익과 규모의 확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게임과 네이버가 결합한 NHN(공동대표 이해진.김범수)은 "하이브리드"포털의 원조격이다. 포커 테트리스 등 웹게임 기반서비스를 제공하던 한게임과 순수 검색포털 네이버가 결합한 NHN은 양 사업의 시너지에 힘입어 지난 2001년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너지가 본격화된 지난해의 경우 국내 닷컴 업체 최초로 순이익 1백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말까지 2백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달성,업계를 놀라게했다. 하이브리드 포털인 NHN의 올해 목표는 더욱 공격적이다. 연말까지 1천3백억원의 매출 달성,사실상 매출규모와 순이익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국내 1위 닷컴업체로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커뮤니티포털업체인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도 게임사업진출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세이클럽"의 아바타판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한 "세이게임"의 유료화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13종의 웹게임으로 구성된 "세이게임"은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인 이래 1년여만에 동시접속자가 10만명을 넘어서는 대형웹게임으로 성장했다. 부분 유료화를 시작한 지난해 3분기에만 2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측은 올해는 "세이게임"의 매출.수익기여도가 전년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N,네오위즈의 비즈니스모델은 기존 포털업체들을 자극하고 있다. 다음 야후,네이드닷컴 등도 게임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강화하고 하이브리드 포털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단순 링크방식으로 서비스해온 게임배급사업을 보다 적극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넥슨 조이온 등 국내 게임개발사들을 온라인게임을 단순히 소개하는 게임서비스로는 더 이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올해부터는 국내 우수게임개발사의 게임판권을 사들여,직접 서비스하고 관리하는 적극적 게임퍼브리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바둑 오목 포커 등 웹게임의 자체개발도 강화해 게임라인업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자회사인 JYP엔터테인먼트,미디어2.0을 통해 음악 영화 등의 엔터테이먼트도 확대할 계획이다.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도 게임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야후는 지난해부터 기존의 종량제방식의 게임서비스를 한차원 강화,일부 게임의 경우 야후가 전체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초부터 사이버리아와 손잡고 "워터크래프트"를 야후사이트를 통해 독점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엠게임과도 제휴를 통해 웹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야후는 올해부터는 게임온디맨드(GOD.Game On Demand)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GOD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유명 PC게임을 온라인으로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는 신종서비스다. 4만~5만원에 달하는 게임타이틀을 일시에 구입할 필요가 없어 가격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네이트닷컴,하나포스닷컴 등 후발체들도 게임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어서 올해는 게임사업주도권을 둘러싼 포털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순수포털업체들이 게임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강화하고 기존 게임포털은 사업영역을 포털부문으로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는 영역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