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은희씨는 최근들어 인터넷 사용중 갑자기 화면 중앙에 나타나는 광고창 때문에 불쾌한 기분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씨는 "팝업광고는 어떤 사이트에 접속할 때 기업의 이벤트 광고나 경품행사등을 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팝업광고는 사이트에 접속하지도 않았는데도 수시로 떠 귀찮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22일 관련업계와 네티즌에 따르면 윈도XP를 사용하는 PC의 `메신저' 기능을 악용한 신종 스팸팝업(spam pop-up) 광고가 기승을 부려 스팸메일에 이어 PC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메신저 기능은 윈도XP의 제어판에 새로 첨가된 기능으로 서버 관리자가 IP(숫자로 된 인터넷 주소)를 통해 클라이언트 터미널에 업데이트 내용이나 경고사항 등을띄울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광고대행사들이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IP를 무작위로 추출해해당 IP로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PC에 팝업창 형태로 광고를 보내고 있는 것. 이들 스팸팝업 광고의 내용은 온라인 대출, 신용카드 가입, 성인 사이트 등 스팸메일에서나 볼 수 있는 사이트의 광고로 창을 닫기 위해 `확인' 버튼을 누르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된다. 한 포털사이트 광고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IP를 이용해 무차별로 광고를 뿌리는것은 아주 간단한 작업"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온라인 광고를 하려는 업주와 광고대행사가 짜고 편법으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스팸팝업 광고는 스팸메일과는 다르게 사전에 필터링 기능으로 거를 수없고 보내는 사람의 정보를 전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아니라 아직 신고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 업계에서는 이같은 방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수천만원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제어판→관리도구→서비스→메신저' 순으로 클릭해 `중지'를 선택하면 어느정도 이같은 스팸팝업 광고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정을 했을 경우 서버관리자의 중요한 경고메시지 등을 받을 수없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