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포털인 프리챌이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챌(대표 이상열)은 최근 국내 주요 인터넷기업들을 상대로 매각을 위한 개별 프리젠테이션을 가졌다. 이미 게임개발사인 N사,포털업체인 S사,Y사 등이 프리챌측과 접촉했다. 매각 규모는 부채를 제외하고 약 2백억∼3백억원 안팎이다. 최근 프리챌측으로부터 매각의사를 타진받은 한 업체의 사장은 "프리챌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매각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특히 전제완 전 사장의 구속을 가져온 1백20억원의 가장납입금 해결을 위해 매각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각협상은 전 사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이상열 사장 대행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리챌의 모회사인 프리챌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프리챌 전 대표이사인 전 사장은 지난 1월 유상증자시의 가장납입 및 횡령 등의 혐의로 현재 검찰에 구속돼 있다. 최근 프리챌과 접촉한 업체들은 모두 커뮤니티포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여부에 닷컴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털업체인 S사와 Y사는 풍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서비스 부재로 젊은 유저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게임개발사인 N사 역시 엔터테인먼트포털 사업에 뛰어들며 기존 커뮤니티사이트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이어 국내 2위 커뮤니티 사이트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프리챌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인터넷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프리챌의 복잡한 채무 및 주주관계가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챌의 부채 규모가 약 2백80억원에 달하는 데다 최대주주인 프리챌홀딩스의 지분이 3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분은 모두 개인투자자들에게 나눠져 있어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일괄적으로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프리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포털업체 관계자는 "프리챌 커뮤니티는 욕심이 나지만 방만한 경영으로 부채가 심각한 데다 주주관계도 너무 복잡해 매각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구체적인 가격협상을 해본 후 인수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