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의 불황탈출 전략이 차별화되고 있다. 국내 PC시장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내년 전망조차 불투명해지자 업체별로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두 PC업체인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는 신개념의 홈엔터테인먼트 제품으로 PC수요 창출에 힘을 쏟고 있고,LGIBM 도시바 소니 등은 제품 브랜드 강화로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홈엔터테인먼트 PC MT20 시리즈는 PC로 TV 수신,DVD플레이어,TV 녹화,음악 및 사진감상,영상 편집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보컴퓨터는 PC 주변기기인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플레이@TV'를 내놓았다. PC를 TV와 무선으로 연결,PC에 있는 각종 동영상이나 음악 DVD영화 디지털사진 등을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게 해 준다. 반면 LGIBM 도시바 등은 브랜드 전략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LGIBM은 장수브랜드인 씽크패드에 이어 X노트라는 새로운 노트북 브랜드를 만들었다. 20대 젊은층을 겨냥한 이 브랜드는 씽크패드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온 디자인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LGIBM은 주요 노트북 수요층으로 떠오른 20대는 X노트로,30대 이상의 직장인들에게는 성능이 뛰어난 씽크패드로 타깃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올 초 국내 영업을 본격 시작한 도시바코리아도 브랜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틀라이트 테크라 포르티지 TE 등 다수의 노트북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국내 톱모델을 기용,고급 제품이라는 이미지 심기에 힘쓰고 있다. 소니코리아도 디자인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하는 바이오노트북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IDC의 오현령 책임연구원은 "PC시장이 정체를 맞으면서 업체들의 마케팅전략이 바뀌고 있다"며 "국내 PC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