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경로를 찾아라.' 최근 인터넷을 통해 탤런트 성현아 누드사진집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사진집을 게재한 오조샵(www.ozzoshop.com)이 해킹당해 누드사진이 은밀히 유포되고 있는것. 관련 보안업체 사이에는 이에따라 책임 공방이 일고 있다. 어떤 경로로 해킹당했느냐에 따라 책임 추궁을 피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오조샵 보안을 담당한 곳은 웹사이트 보안제품을 공급한 아르파와 네트워크 보안제품인 방화벽을 구축했던 해커스랩. 아르파는 인터넷에 올려진 파일을 스크린 캡처하거나 복사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해커스랩은 전산시스템 자체를 외부 침입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각각 맡았다. 아르파측은 "해킹된 파일을 보면 서버 디렉토리에 포함된 원본을 그대로 가져간 것"이라며 "방화벽이 뚫려 전산시스템 자체가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커스랩은 "방화벽을 분석해 본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며 "방화벽을 직접 뚫지 않고 사이트에 접속한 후 시스템에 접근,파일을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안업계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현재의 해킹기술 수준을 볼 때 어느 쪽으로도 가능하다"며 "오조샵의 사이트 관리 작업과정이나 내부 인원에 의해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진집을 발간한 기획사 EMG네트워크는 파일을 유포한 네티즌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어서 향후 사고원인이 규명될 경우 소송이 관련 보안업체나 오조샵측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