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매출 인식에 대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닷컴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거래방식에 따라 매출액이 크게 달라져 업계 순위가 바뀌는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인터파크 한솔CS클럽 CJ몰 LG이숍 등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11일 통신판매협의회를 통해 세미나를 개최,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내년부터 바뀌는 기업회계 기준에는 거래중개로 발생한 수수료만 매출로 잡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의 매출액은 현재의 20% 안팎으로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들어 티켓 판매 등 일부분을 수수료 기준으로 변경한 인터파크는 상품매출을 수수료 기준으로 바꿀 경우 3분기까지 누적매출 9백5억원이 2백억∼3백억원으로 낮아진다. 쇼핑매출 비중이 큰 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1천4백81억원에서 6백억원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반면 재고부담을 떠안는 조건으로 매입한 물품거래인 이른바 직매입이 비교적 많은 한솔CS클럽 CJ몰 등은 매출감소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매입의 경우 반품조건이 없으면 거래액 전액을 매출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솔CS클럽의 경우 직매입 비중이 40% 안팎에 달해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이 1천7백42억원에서 절반 수준인 8백억원으로 낮아지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직매입을 크게 늘려 매출을 부풀리는 사례가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 관행상 이면계약 등을 통해 매출을 부풀릴 수 있는 소지가 많다"며 "회계 투명성을 위한 회계기준 변경이 오히려 분식을 부추길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