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 패커드(HP)가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대 업체인 EMC를 앞질러 2분기 연속 매출액 1위를 차지했다고 시장조사 기관인 IDC가 6일 밝혔다. HP는 지난 5월 컴팩을 인수하면서 2.4분기에 처음 매출액 1위를 달성한데 이어3.4분기에도 12억9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시장 점유율을 26%에서 27%로 끌어 올리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HP는 IDC가 조사한 7개의 항목에서 모두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반면 EMC는 모든 항목에서 점유율이 감소했다. HP에 이어 IBM은 3.4분기에 9억5천200만달러의 매출로 2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회사는 7개 항목 중 6개에서 매출이 늘었다. 디스트 스토리지 시스템의 3.4분기 세계 매출액은 47억4천만달러로 전분기의 49억1천만달러보다 3%가 줄었다. 이와 관련, IDC의 샬롯 랜코트 국장은 성명에서 "3.4분기의 매출 감소는 아직 스토리지 시장이 회복을 위한 동력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EMC의 앤 페이스 대변인(여)은 이번 IDC의 보고서가 1년중 3개월의 실적만 평가한 것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EMC는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제품을 위한 준비의 중간 단계에 있으며 새로운 생산라인이 정비되면 매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4분기 EMC의 스토리지 시스템 매출은 5억500만달러로 전분기의 6억4천300만달러보다 줄어 업계 3위에 그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EMC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고객들이 EMC 제품 구입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프래밍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