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자 PC 디지털카메라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저가제품이나 경품을 내걸고 연말특수 잡기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한국HP 등 PC업체들은 연말특수를 겨냥,주력 신제품을 내놓던 예년과는 달리 비교적 부담이 적은 저가모델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달 한 달 동안 'TG 의기양양 할인대잔치'행사를 열어 PC 본체와 모니터 프린터 등을 패키지로 묶은 상품을 내놓았다. 또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면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6개월 시청료를 대신 내 준다. 회사측은 패키지 상품을 구성하면서 PC가격을 사실상 20% 가량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HP는 중소기업을 겨냥해 가격을 낮춘 데스크톱 '에보D 32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셀러론 1.7㎓에서 펜티엄4 3.06㎓ 프로세서까지 탑재할 수 있다. 펜티엄4 3.06㎓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사양 PC를 1백50만원 안팎의 초저가에 선보였다. 현주컴퓨터는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하고 48배속 CD-RW 등 주변기기를 탑재한 모델을 비슷한 가격대에 내놓아 사실상 가격을 낮췄다. 디지털카메라 업체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세워 연말특수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코닥은 이달 한 달 동안 디지털카메라 1대 가격으로 최신형 카메라는 물론 액세서리 일체를 패키지로 살 수 있는 '집집마다 코닥 큰잔치'행사를 연다. 10배 줌에 3백30만화소급인 DX4330 모델과 메모리카드 도크 등을 포함한 패키지를 시중가(55만원)보다 싼 49만9천원에 판매한다. 한국HP도 이달 말까지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10만∼30만원 상당의 포토프린터 등을 덤으로 주는 '디지털카메라 왕실속 선물대잔치'를 열고 있다. 4백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 포토스마트 812를 구입하면 29만원 상당의 포토프린터 포토스마트 7150을 공짜로 준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예년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저가형 제품으로 실속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