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프로그램을 구입하려는 기업이나 소비자는 지금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최근 `한컴오피스2003'을 내놓은 토종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한글과컴퓨터[30520]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무용 프로그램 시장에서 잇따라 가격을 인하하고 있기때문이다. MS는 한컴오피스2003이 출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서버용 소프트웨어와윈도XP, 오피스XP를 하나로 묶어 50%를 깎아주는 큰 폭의 이례적인 할인판매를 한달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MS의 움직임은 가격이 훨씬 싼 경쟁제품인 한컴오피스2003의 주요 판매처인 중소기업 시장을 독식하기 위한 `김 빼기 작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한컴오피스2003은 MS가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통계용 프로그램 `엑셀'과 호환되면서도 가격은 4분의 1인 `넥셀'을 포함하고 있어 MS에 상당히껄끄러운 상대로 떠올랐기 때문에 MS의 할인판매가 이뤄졌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MS의 할인판매에 대응해 넥셀을 개발한 넥스소프트는 3일 12만원에 판매하던 넥셀을 43% 인하된 6만8천원으로 내려 내년 2월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할인가격은 MS의 엑셀(51만1천500원) 단품 패키지 가격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한글과컴퓨터 역시 기업고객이 한컴오피스2003을 기본 사무용 프로그램으로 채택할 경우 각종 혜택을 주면서 MS의 입지를 공략하고 있다. 넥스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할인판매는 넥셀이 KT마크를 획득한 기념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워드프로세서가 필요없는 사용자들은 넥셀만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MS의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XP의 국내 가격이 미국 판매가보다 20%이상 비싸다"며 "MS의 이같은 불공평한 가격이 미국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가격 경쟁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