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한 이동통신사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업체들간 마케팅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이 금지된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가 휴대폰을 바꿀 때 지원해 주는 보상금 액수를 늘리는 등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 중 가입자를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신규 가입고객에게 무료 혜택을 주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기간 중 단말기 등급에 따라 최대 7만원까지 기기변경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일반기기 변경에 대해 5만원선의 인센티브를 대리점에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F는 다음달 13일까지 신규 가입고객 가운데 1백명을 추첨,해외여행 상품권을 주고 응모고객에게 1억원의 대중교통상해보험 가입 특전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이달 말까지 신규 가입한 수능 수험생에게 2만원권 프리미엄 카드를 지급하고 자신의 점수를 맞혔을 경우 단말기 비용 전액을 돌려주는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LG텔레콤은 더욱 적극적이다. LG텔레콤은 내년 1월9일까지 '고객사랑 페스티벌'을 통해 △통화대기음 서비스 1개월 무료 △번호 변경 안내서비스 2개월 지원 △단말기 제조사 경품행사 △겨울 스키장 할인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KTF 관계자는 "일선 대리점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대부분 휴대폰 가격에 반영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SK텔레콤의 기기변경을 받을 경우 소비자가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이동통신회사 모두 기기변경하는 고객들에게 지원해 주고 있으며 현행 규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