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기업일수록 성장성이 높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영국 통상산업부가 최근 전세계 6백대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01 R&D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평균치(4.3%)보다 높은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5.0%,16.6%로 평균치를 밑도는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7.9%),영업이익 증가율(6.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7.8%였던 독일 지멘스의 경우 전년 대비 성장률은 21.3%로 평균성장률(6.2%)의 3배를 넘었다. 매출액 대비 20.1%와 17.3%를 각각 투자했던 스웨덴 에릭슨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도 11.3%,16.0%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기협 관계자는 "선진 기업들의 경우 R&D 투자를 늘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고 이로 인해 늘어난 매출과 이익을 다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가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리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R&D 투자를 통한 적극적인 기술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R&D 투자 상위 12개사는 포드자동차(미국),GM(미국),지멘스(독일),다임러크라이슬러(미국),화이자(미국),IBM(미국),에릭슨(스웨덴),마이크로소프트(미국),모토로라(미국),마쓰시타(일본),시스코시스템즈(미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미국)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9개사가 IT,BT(바이오기술) 업체들로 이 분야의 R&D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