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CPU(중앙처리장치)가 선보인다. `꿈의 CPU'로 불렸던 1㎓급 프로세서가 출시된 지 2년여만에 그보다 3배가 빠른프로세서가 출시되는 셈이다. 인텔은 오는 14일 3.06㎓급 펜티엄4 프로세서를 전세계에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3.06㎓급 펜티엄4 프로세서는 처리속도가 1초에 30억번이 넘는 연산을 할 수 있어 현존하는 CPU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처리속도만 놓고 보면 이번에 출시되는 3.06㎓급 펜티엄4 프로세서는 지난 81년최초의 PC에 CPU로 쓰인 4.77㎒급 8088칩보다 640배 정도 빠른 속도를 갖는다. 또 `하이퍼스레딩'이라는 기술을 채택해 하나의 CPU를 논리적으로 두개로 분리할 수 있는 듀얼프로세서 기능을 구현, 여러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때 마치 CPU 두개를 탑재한 것처럼 작업을 진행시킬 수 있다. 그동안 PC에 쓰이는 CPU의 경우 여러작업을 동시에 수행시킬 경우 입력된 순서대로 명령어를 처리하거나 시간을 나눠 각 작업을 일부분씩 처리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하이퍼스레딩 기술은 현재 인텔의 서버용 프로세서인 제온 프로세서에 쓰이는기술로 인텔은 이번 3.06㎓급 펜티엄4 프로세서 출시를 계기로 이를 개인용컴퓨터의CPU에 도입했다. 이같은 기술을 사용해 현재 최고성능의 CPU인 2.8㎓급 펜티엄4 프로세서보다 25% 정도 PC의 성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인텔측의 설명이다. 인텔은 개인용컴퓨터에 처음 적용된 하이퍼스레딩의 약자인 `HT'를 제품 로고에넣을 계획이다. 판매가격은 국제 도매가 기준으로 개당 800달러 내외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지난 2000년 8월 1.13㎓급 펜티엄Ⅲ 프로세서를 출시해 이른바 `CPU의기가(Giga)시대'를 열었고 1년뒤인 지난해 8월 2.0㎓급 펜티엄4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그러나 3.06㎓급 프로세서를 얹은 PC는 국내에 빨라야 올해 말께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PC업계에서는 CPU가격이 높은데다 2.0㎓급 프로세서로도 충분히 각종 프로그램을 어려움없이 작동시킬 수 있어 내년 초께 시험적으로 3㎓급 PC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13일 "1년여전에 출시된 1.8~1.9㎓대의 CPU를 탑재한 PC가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며 "3㎓대의 CPU 출시로 하위기종인 2.0㎓대의 CPU가격이 떨어져 2.0㎓급이 주 판매모델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3.06㎓급 프로세서는 512MB급 이상의 메모리에 인텔의 최신형 칩셋에서만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HP 등 몇몇 외국 PC업체에서 제품을내놓겠지만 판매가 본격화되는 것은 1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