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기,돈세탁,자금횡령,세금포탈 등을 사전에 감지하는 정보기술(IT)관련 솔루션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경제범죄는 물론 강력범죄 수사도 돕는다고 하면 더더욱 "설마"할 테다. 그러나 우리나라 관세청도 이런 솔루션을 도입했을 정도로 부정거래 및 범죄수사 솔루션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대표적 업체인 영국 i2사의 폴 홀로이드 국제사업본부장이 최근 방한해 국내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홀로이드씨는 "예금보험공사 등 한국 금융권 관계자들을 만나 솔루션을 설명했는데 다들 많은 관심을 나타내 한국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널리스츠 노트북(Analyst"s Notebook)"이란 i2의 솔루션은 금융감독기관 채권관리업체 기업감사팀은 물론 검찰 경찰 등에서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수사국(FBI),마약수사국 등이 i2의 고객이다. 애널리스츠 노트북은 아이러브유 바이러스 사건,콩코드기 추락사건 등에도 활용됐으며 최근에는 미 워싱턴 저격수 사건 수사에도 일조했다고 홀로이드씨는 소개했다. 그는 "수사인력들이 과거 경험이나 직관에 근거해 수작업으로 수사해왔지만 요즘은 모든 데이터가 전산화돼 있어 이를 분석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해졌다"며 솔루션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모든 데이터를 알기쉽게 차트화해 자금이나 정보의 흐름을 표시해줘 수사 당사자들의 손쉬운 이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홀로이드씨는 "특히 9.11테러이후 기밀수사와 정보분석 등에서 수요가 급증해 미국시장에서만 매출이 25%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현재 1백여개 국가,1천5백여개 기업과 기관에서 i2의 솔루션을 쓰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4백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홀로이드씨는 "일반인들이 자산흐름 등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렉시스넥시스닷컴(www.lexisnexis.com)을 개설,웹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특허청 도서관 등으로 고객을 넓히고 고객관계관리(CRM)용 등으로 범용화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