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일반 유선전화와 휴대폰 번호의 구분없이 모든 전화번호가 4자리의 국번호와 가입자 번호로 이뤄진 8자리의 번호로 통합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는 이용자들의 편리성 증진과 통신사업자간 경쟁활성화 차원에서 유무선 등 통신서비스별.사업자별 식별번호와 지역번호를 없애고 8자리의 단일 통합전화번호 체계를 마련, 내년 상반기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시행에 맞춰 적용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시내전화와 휴대폰 번호의 구분없이 모든 전화번호는 `XXXX(국번호)-XXXX(가입자번호)'의 형태로 단일화될 예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통합 전화번호 체계로의 전환에 따른 기술적 문제를 검토중"이라면서 "기술적 문제가 없을 경우 내년 상반기중 시내전화의 번호이동성 시행과 함께 통합 전화번호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 전화번호 체계가 도입되면 이용자들은 전화번호가 현재의 9∼11자리에서 8자리로 짧아지기 때문에 기억하기에 편리하고 사업자들은 전화번호의 브랜드 파워에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해진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기존 전화번호를 보유하고자 하는 가입자들에게는 새 통합 전화번호 체계내에서 원하는 번호를 그대로 승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자리로 이뤄진 전화번호는 총 8천만개(국번호 4자리중 첫자리에 특수 전화번호인 `0'과 `1' 제외)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시내전화 가입자 2천300만명, 휴대폰가입자 3천200만명을 모두 수용하고도 2천500만개의 여유분을 확보할 수 있다. 정통부는 남북 통일이후에도 국번호를 5자리로 늘리면 총 8억개의 전화번호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