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체인 자네트시스템이 중국에 디지털 셋톱박스를 대규모로 수출한다. 자네스시스템(대표 하종진)은 최근 중국 정부와 홈미디어박스 1백55만대를 공급키로 양해각서(MOU)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수출금액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업계에서는 셋톱박스 대당 수출가격이 1백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이번 수출금액이 1천5백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5백93억원)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회사측은 중국정부가 아날로그방식의 셋톱박스를 디지털 셋톱박스로 전환하는 방송장비 현대화의 일환으로 이번 수출이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셋톱박스 물량은 상하이 개봉 등 2개 도시의 시범사업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셋톱박스에 원격검침과 빌링시스템 기능을 탑재,전기 수도 TV시청료 등을 셋톱박스를 통해 통합관리할 예정이다. 하종진 부회장은 중국정부가 오는 2008년까지 1억5천5백만대의 디지털 셋톱박스를 중국 전역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자네트시스템이 추가적인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중국 광전부(光電部)와의 정식계약은 늦어도 내달초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네트시스템은 이와함께 태블릿PC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자네트는 최근 지분 18%를 확보한 미국 사이타스사에 태블릿PC를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이 태블릿PC는 오는 15일 미국에서 출시하고 국내에는 내년초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측은 내년에만 태블릿PC 생산으로 9백억원 가량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