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는 한국통신기술협회(TTA)가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으로 정한 '위피'를 업체 표준으로 공동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1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각 회사별로 개발한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연동시험을 하고 업체별 플랫폼이 위피의 규격에 맞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협의체 구성 조인식을 가졌다. 이통 3사는 이르면 이달부터 위피 표준에 맞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채용한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중 모든 단말기에 위피를 적용키로 하고 세부 방안을 협의체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무선인터넷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이 필수라고 판단, 업체별로 수백억원씩을 투자해 새로운 콘텐츠를 적극 육성하고 기존 콘텐츠의 위피용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업체들은 서로 다른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업체들의 경우 하나의 콘텐츠를 개발하더라도 통신회사별로 서로 다른 형태로 변형, 공급해야 했기 때문에 중복투자가 이뤄져 왔다. 또 고객들도 다른 이동통신 회사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어 무선인터넷 발전에 장애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번에 이동통신사들이 자율적으로 위피 사용에 합의함에 따라 이런 문제점을 없앨 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 플랫폼과 응용 프로그램, 콘텐츠 등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해 향후 주력 수출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졌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국내 무선인터넷 콘텐츠 산업의 획기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무선데이터 분야의 매출을 크게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