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세계 인터넷 운영을 관장하는 13개 기본 서버컴퓨터(루트 서버)에 대한 사상 최대의 사이버 공격으로 테러공포가 사이버 세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인터넷 보안전문가들은 23일 "이번 공격이 비록 무위에 그치긴 했지만 이는 대규모 공격의 서막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도 사이버 테러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연방수사국(FBI) 등 관련 기관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21일 오후 e메일을 주고 받거나 웹사이트를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하는 13대의 루트 서버에 한꺼번에 대량의 데이터를 보내 서버기능을 잃게 만드는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의 형태로 이뤄졌다. 이 공격으로 13대의 컴퓨터 중 7대가 1시간 동안 작동이 중단됐고 2대는 간헐적으로 정보를 처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신속한 복구조치로 인터넷 사용자들은 공격사실을 알지 못했다. 가트너그룹의 인터넷 보안 전문가 프렌치 콜드월은 "이것은 우리가 사이버 테러 공격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깝다"며 "공격자가 향후 더 적극적인 공세를 취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만약 미국이 전시 상황에 처해 있고 인터넷을 군의 핵심 의사소통 도구로 사용한다면 결과는 훨씬 더 파괴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