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이 개발한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IPv6) 호스트 변환기술 표준문서가 인터넷기술 국제표준화기구(IETF)의 공식 표준문서(RFC 3338)로 등록됐다. ETRI는 16일 "IETF는 최근 4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지난해 3월 ETRI의 IPv6 호스트 변환기술 표준문서를 'RFC 3338'로 등록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표준으로 등록됐다는 것은 앞으로 세계 각국이 인터넷에 이 기술을 도입하는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은 컴퓨터 등 단말기에서 현재의 인터넷 프로토콜(IPv4) 응용 프로그램들을 IPv6망에서도 수정 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넷 주소변환 핵심기술이다. 따라서 이 기술을 통해 3-5년 내에 인터넷 주소 고갈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IPv4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들을 수정 없이 IPv6 망에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IPv6 도입을 앞당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기술을 적용하면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네트워크 응용소프트웨어에 대한 IPv6로의 전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ETRI는 보고 있다. ETRI 박기식 표준연구센터장은 "국내 기술이 표준문서로 채택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IPv6 기반의 차세대 인터넷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 기술외에 국제표준으로 등록될 새로운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차세대 인터넷 국제표준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