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자가 음식점이나 극장, 놀이공원 등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일정액의 할인혜택을 주는 '휴대폰 멤버십' 제도가 내년부터 폐지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휴대폰 멤버십 제도를 폐지하고, 이에 따른이익금을 요금인하, IT(정보기술)산업에 재투자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휴대폰 멤버십 제도가 특정 가입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차별행위가 될 수있는 데다 이동통신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이 소비성, 사치성 산업으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통부는 이동통신 3사가 멤버십 가맹점들에 지불하는 금액이 연간 2천억원에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휴대폰 멤버십 제도를 전면 폐지하거나 가맹점별로 연간 할인 상한액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경우 리더스클럽, TTL, TTL팅, 유토, 카라 등의멤버십 제도를 운영중이며 KTF의 경우 비기, 나, 드라마, 메인, LG텔레콤은 패밀리카드, 카이, 카이홀맨 등 업체별로 3∼4개의 대표적인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멤버십 가입자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3천100여만명중 1천만명 가량에불과하고 이중에서도 멤버십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가입자는 10-20대에 집중돼 있어 소수의 가입자에게만 멤버십 제도의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특히 멤버십 제도를 통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맹점들이 주로 음식점, 극장, 놀이공원 등 소비성 분야에 치중돼 있고 가맹점의 소재지도 서울 등 대도시에밀집해 있어 연령, 지역별 가입자에게 차별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특정 계층이나 연령대에 편향된 멤버십 제도를 폐지함으로써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이익이 모든 가입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요금인하 또는 IT산업에 재투자되는 쪽으로 행정지도를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통부의 휴대폰 멤버십 제도 폐지방안은 정부가 사업자들의 마케팅활동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지적과 함께 기존 이용자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