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단일 신호등을 개발한 벤처업체 티티엘컴은 중국 옌볜(延邊)자치주, 다롄(大連)시에 각각 디지털 신호등 200대, 150대를 공급키로 하는 등 구매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2002 한국전자전'에 참가하고 있는 티티엘컴은 "중국에 이어 칠레와도 최소 100대를 우선 계약키로 협의중"이라며 "지금까지 수주액은 1만6천달러 규모로 영국, 미국 등으로부터 구매문의가 들어와 곧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티티엘컴은 생산라인 확대를 위해 중국 리타워테크놀러지와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기술이전 및 특허사용 부분을 협의중이다. 디지털 단일 신호등은 기존의 보행신호등과 달리 하나의 신호등내에 사람문양, 보행신호 잔여시간 등을 발광다이오드(LED)로 표시한 제품으로 설치비가 기존 제품의 30% 수준인데다 전력소요가 적고 잔고장이 없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99년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에서 제품 시연회를 갖고 시험운영한뒤 지난해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으나 경찰청이 시험신호등 철수를 통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경찰청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이다. 티티엘컴 박태영 사장은 "경찰청이 제품의 우수성에도 불구, 신호등 보완을 기존 업자에게 맡기는 바람에 오스트리아와 1만2천대 규모의 공급 계약이 차질을 빚고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