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개봉영화를 보는 시대가 열린다. KT는 11일부터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홈미디어"(homemedia.megapass.net)란 브랜드의 온라인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시범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1달동안 무료로 서비스하고 11월11일부터 유료 상용서비스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홈미디어 서비스는 기존 포털이나 인터넷방송국의 VOD 서비스와 달리 PC와 TV를 유.무선으로 연결,TV를 통해서도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5백Kbps는 물론 최대 1Mbps로 제공,고속.고화질의 VOD 시청이 가능하다. 윤종록 KT e비즈사업본부장은 "전국 10개 지역에 CDN(콘텐츠배송네트워크) 플랫폼을 설치,이용자 증대에 따른 병목현상을 사전에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또 버퍼링(데이터를 PC에 저장하는 기술)시간을 대폭 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미디어9"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채택,클릭과 동시에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홈미디어는 초고속망(브로드밴드)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현재 KT외에 하나로통신 SK텔레콤도 이같은 성격의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추진중이다. 이들 업체가 경쟁적으로 서비스에 나설 경우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빌릴 필요없이 안방에서 바로 주문해 볼 수 있는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비디오 플레이어나 DVD 플레이어도 크게 필요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윤 본부장은 "PC만 있으면 요즘 각광받고 있는 홈시어터도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KT는 영화 뿐 아니라 학원강의,방송콘텐츠,음악콘텐츠 등도 홈미디어를 통해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메가패스라는 대용량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KT가 온라인 콘텐츠 유통사업에 진출한다는 의미"라며 "온라인 VOD서비스를 전국 범위에서 제공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PC2TV 컨버터,리모콘,무선송수신기를 구매해야 한다. 이들 장비가격은 총 3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PC와 TV를 유선으로 연결하면 16만원 내외면 가능하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