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에서 각종 정보를 주고 받을수 있는 텔레매틱스 시장을 놓고 이동통신업체들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텔레매틱스는 모바일,GPS(위치측정시스템),인터넷 등 최첨단 IT(정보기술)기술이 결합된 분야다. 위치 추적,교통 안내,고장 신고 등 자동차 관련 정보는 물론 전자상거래,예약,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만큼 시장 전망도 밝다. 이동통신업체들은 따라서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각종 서비스 개발과 단말기 보급 확대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네이트 드라이브"서비스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차량에 간단한 내비게이션 장치를 설치하고 여기에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꽂기만 하면 각종 텔레매틱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음성으로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갈림길이 나올때마다 휴대폰이 음성으로 방향을 가르쳐준다. 현재 네이트 드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은 삼성전자 일부 기종으로 제한돼 있으나 곧 다양한 지원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네이트 드라이브의 핵심 서비스인 교통정보,길안내,긴급구조 서비스를 강화하고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적극 개발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PDA(개인휴대단말기)타입,LCD(액정)타입 차량 장착형 등 단말기 종류를 확대하는 한편 종량제를 비롯한 다양한 요금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KTF는 "인카(In-Car)"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 내비게이션 기능에서 벗어나 유.무선 복합 콘텐츠와 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첨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대우자동차와 함께 고장신고,원격도난추적,원격진단,교통정보,지리정보 서비스 등의 기능을 갖춘 "드림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F는 제조업체와 연계,차량 제조단계에서 텔레매틱스 단말기가 장착될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기존 차량 장착용 완제품 단말기 시장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텔레매틱스 태스크포스팀을 상설조직으로 승격하는 등 조직을 강화했다. 또 내년에 문을 열 대규모 중고 자동차 매매단지인 오토갤러리와도 제휴 계약을 맺었다. LG텔레콤은 현대.기아자동차와 협력,텔레매틱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무선모뎀이 장착된 액정 단말기를 통해 운전자가 차량안에서 교통정보,전자상거래,금융거래,호텔 예약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LG텔레콤은 저렴한 보급형 단말기의 개발과 함께 렌터카및 택시 물류 등 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