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이들 사이엔 '나만의 휴대폰 만들기'가 인기다. 자신의 개성에 맞게 단말기를 개조하는 것이다. 교통카드의 칩을 떼내 휴대폰에 장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휴대폰 하나만 들고다니면 따로 교통카드를 챙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휴대폰 기능과 디자인을 바꾸는 이른바 '모바일 튜닝족'들 사이에 일고 있는 이런 움직임은 'M(모바일) 파이낸스'의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휴대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내장,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미래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모바일 이코노미'(Mobile Economy)가 급부상하고 있다. 휴대폰이나 PDA(개인휴대단말기), 핸드헬드 PC 등을 활용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장이 급성장 추세다. 무선인터넷, 모바일 전자상거래, 모바일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금융 등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음성통화를 주사업 영역으로 했던 이동통신업체들은 모바일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콘텐츠 제공업체(CP)들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기에 여념이 없다. 모바일 비즈니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나' 단말기 한대만 있으면 뭐든지 할수 있다는데 있다. 단말기 기술 발전과 네트워크 고도화가 모바일 시대를 앞당긴다. 대표적인 분야가 금융이다. 이미 이통통신업체들은 휴대폰을 이용해 거래대금을 결제하는 지불.결제 사업을 시작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은행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이동통신업체"라고 위기감을 표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디지털화의 길을 걷고 있는 방송도 예외가 아니다. SK텔레콤과 KT는 방송과 통신을 결합한 위성디지털오디오방송(DAB)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KTF와 LG텔레콤도 자체적으로 모바일 방송용 콘텐츠를 제작, 휴대폰으로 방영하고 있다.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로 동영상을 즐길수 있게 됐고 기술발전으로 mp3 수준의 음질을 이동 단말기로 구현할 수 있어 모바일 방송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휴대단말기를 이용한 모바일 전자상거래도 진전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오는 2005년 8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선인터넷으로 쇼핑할 상품을 고르고 대금결제도 바로 할수 있어 편리하다. 모바일 쿠폰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광고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쌍방향성, 타깃광고, 고객 반응의 즉각적 확인 등이 가능한 모바일 광고는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팸메일과의 차별화가 성공의 관건으로 이동통신업체들은 광고 시청 고객에게 통신요금 할인헤택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벨소리와 캐릭터, 통화대기음을 음악이나 연예인 목소리 등으로 전환해 주는 시장은 이미 활성화된지 오래다. 모바일 게임과 성인물 등도 시장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경영학과의 조지 마라카스 교수는 "IT(정보기술)의 발전은 산업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정보 전송이 자유로와질수록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경쟁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