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경 KT 사장과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이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양사의 지분 맞교환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표 사장은 "SK텔레콤이 KT지분 9.55%를 사들였지만 경영권 장악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의도가 없다고 하지만 법규정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아 경영권장악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 사장은 또 "지분 맞교환을 위해 일괄 타결하는 방안을 KT측과 협의 중이며 연말까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원칙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고 정식 협상은 아직도 시작이 안됐다"며 "지금까지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을 보면 아직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SK측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맞교환 방법과 관련,표 사장은 세금 및 관련 법규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으나 이 사장은 세금을 얼마든지 낼 수 있으며 법령상 제약조건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주식 맞교환 문제로 공방을 벌였지만 통신요금을 낮추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요금인하 노력을 하겠지만 투자 확대와 산업 육성 등 장기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