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서 부회장과 신윤식 사장의 경영성적표는 막상막하다. 데이콤은 올해 2년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도 내년부터는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만해도 시장의 냉대를 받았던 두 회사가 양 CEO의 경영수완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춘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데이콤은 2000년 당기순손실 9백23억원을 기록했다. 정보기술(IT)경기가 침체에 빠져들었고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PC통신 천리안이 쇠락의 길을 걸었기 때문.강성노조의 파업도 회사를 위기로 내몰았다. 그러나 박 부회장이 지난해 2월 데이콤 대표로 취임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반전된다. 박 부회장은 노사평화선언을 이끌어냈고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구조조정을 감행,영업이익을 전년(25억원)에 비해 3천4백% 증대시킨 8백72억원으로 올려놨다. 또 지난해 4.4분기부터 지금까지 순이익 행진을 계속,올해는 매출 1조2천억원에 순이익 4백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통신은 사업개시 3년만인 지난 3.4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의 주력사업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인 만큼 수익구조는 안정적이다. 따라서 이런 흐름이라면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 하나로통신은 2조3천억원에 달하는 부채와 공격적인 인수.합병 때문에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식 경영"의 전형으로 인식돼 왔다. 위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모든 열악한 상황을 타개하고 있는 것은 신 사장의 경영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