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가 오는 11월 개최키로 했던 '한.미생명공학 라운드테이블'이 무산됐다. 26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과기부는 지난 7월 유희열 전 차관의 미국 방문당시미국립보건원(NIH) 산하 포가티국제센터 린코우 부소장과 오는 11월 미국에서 '한.미 생명공학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과기부는 과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도국 훈련.연구 ▲체세포연구 ▲정신건강과 질병 등을 주제로 회의가 열린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과기부 실무진이 이달 중순 NIH를 방문했을때 NIH측은 "특정 국가를 지정해 공동연구를 추진한 전례가 없다"며 라운드테이블 개최불가 방침을 밝혔다. 과기부 관계자는 "미국측이 갑자기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아 생명공학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무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기부가 NIH 산하 28개 센터중 한곳의 부소장급과 회의개최를 논의하고, 합의문도 작성하지 않은 채 마치 개최가 합의된 것 처럼 발표한 것에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국가 대 국가의 과학기술협력이라면 당연히 NIH의 수장급과합의문을 작성한 뒤에 행사개최를 공식 발표했어야 했다"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행사를 취소했다고 해도 과기부의 외교 미숙은 지적할 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포가티센터는 NIH의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센터로비록 합의결과를 문서화 하진 않았지만 미국측 관계자들도 11월 개최에 구두 동의했던 사항"이라며 "미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당혹스럽지만 기술협력은 지속적으로추진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