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과 온세통신은 24일 KT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LM(유선→이동전화)시장의 개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사는 이날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건의서에서 "1997년 이동전화 대중화 이후 시외전화 시장이 매년 10∼15%씩 감소,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후발 시외전화 사업자들에게도 LM시장을 개방,유효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M은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연결되는 서비스로 이 시장은 지난해 2조7천억원 규모였으며 KT는 접속료를 제외하고 1조1천7백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데이콤과 온세통신은 LM시장을 개방하면 양사의 시외전화 시장 점유율 9.6%에 해당하는 2천5백억원 정도가 후발사업자의 매출로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시외전화에만 시행하고 있는 사전선택제에 LM서비스를 추가,'확장된 사전선택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에 대해 "시내전화 사업권 획득이나 설비투자 없이 LM시장 개방만을 주장하는 것은 KT의 수익을 그대로 이전해 달라는 얘기"라며 "개방할 경우 특혜를 줬다는 시비가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LM시장에서 얻은 수익으로 시내전화 적자를 보전해오고 있는데 시장이 개방되면 적자사업인 시내전화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계속하기 힘들고 요금인상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명백히 했다. 한편 정통부는 "LM시장 개방은 필요하지만 시행 시기와 폭은 시장과 소비자후생에 미칠 영향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