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업체들은 유선통신 사업자들의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화품질이 좋아지고 비용절감 효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터넷전화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선정,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보통신부가 인터넷전화업체에도 고정전화번호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시장을 잡아라=삼성네트웍스는 "유니웨어"라는 브랜드를 통해 기업고객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최근 한국코카콜라 태평양금속 효성 등에 인터넷전화를 공급했으며 현재 약 3백50개 법인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들 기업에 공급한 인터넷전화는 평균 20~30%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제통화의 경우 절감 효과가 최대 70~80%에 이른다. 이 회사는 매달 30~40개 기업고객 유치에 성공,올해 인터넷전화 부문 매출이 1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30억원에 그쳤다. 인터넷전화업체인 애니유저넷도 최근 동국제강 이트로닉스 현대엘리베이터 등에 최대 1천6백명이 이용할 수 있는 80포트 이상의 인터넷전화 게이트웨이를 공급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서울 을지로 본사와 인천공장등 전사적으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고 있다. SK텔링크도 법인대상 인터넷 전화사업을 위해 전국에 15개 유통망을 확보했다. LG전자 휴먼테크놀로지 등 국내 인터넷전화 단말기업체와 제휴도 맺었다. 이밖에 키텔 무한넷코리아 등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인터넷 전화업체들도 인터넷전화에 대한 인식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통화품질이 관건=인터넷전화의 통화품질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일반 유선전화에 못미치는 게 현실이다. 이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통화신뢰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전화에도 고유 착신번호를 부여하는 선행조건도 유선전화 수준의 통화음질이다. 이에대해 인터넷전화업계는 "통화품질은 서비스망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인터넷업체가 개별적으로 통화품질을 보장하는 것보다는 전체 네트워크 차원에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