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휴대폰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미주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하면서 올해 수출 목표를 늘려잡는 등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팬택은 올 상반기 1억7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하반기에도 3억5천만달러 가량의 수출이 예상돼 연간으론 5억달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은 지난 16일 중국 IT(정보기술)기업인 닥시안(Daxian),티씨엘(TCL)과 1억9천7백만달러 규모의 유럽형 GSM폰을 추가로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모델은 "트윈키"로 계약물량은 단일모델로는 사상 최대인 1백10만대다. 지난해 7월부터 중국에서 판매돼온 이 제품은 현재 1백만대 이상이 팔렸다. 팬택은 또 중남미 지역에 CDMA 휴대폰(모델명 파타고니아)을 수출,7월말현재 2백만대 이상을 팔았다. 모토로라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향후 4년간 1천6백만대 이상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 팬택&큐리텔(옛 현대큐리텔)은 지난 2월 미국 최대 이동통신 단말기 공급회사인 오디오박스와 CDMA 단말기 5백만대의 수출계약을 체결,안정적인 수출선을 확보한 상태다. 루마니아 등 동유럽과 인도 지역에도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으며 특히 내수시장 공략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신제품 "큐리텔 DD-600"과 "큐리텔 C-500"을 출시하면서 연말까지 내수시장의 7~8%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원텔레콤도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8월 수출액이 2억달러를 돌파,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인 2억2천만달러에 육박했다.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을 주요 전략 지역으로 선정,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R&D(연구개발)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중 유럽형 GSM 방식에서 진화한 2.5세대 GPRS용 컬러단말기 신제품을 출시,중화권 중심으로 구축된 브랜드 인지도를 북미 및 유럽지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내수 시장에도 참여,지난 7월 컬러단말기를 LG텔레콤에 공급했으며 연내 KTF에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텔슨전자는 지난 8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백97%가 늘어난 1천9백2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중 노키아를 통해 국내에 cdma2000 1x 컬러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3천7백억원의 매출에 1백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