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북한의 IT(정보기술)인력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북한 체신청 공무원과 김책,김일성 대학 연구소 연구원 등 IT전문가 15명을 중국 현지법인으로 초청,IT교육을 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이들을 대상으로 중국내 4∼5개 법인의 정보기술 현황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세계 IT산업 동향 및 북한 정보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초청을 계기로 북한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 관계자는 "북한의 산업발전을 위해 LG가 할 수 있는 일은 교육 사업이 가장 현실적인 것이란 판단이 들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과 북한의 전반적인 IT분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연간 20만대 규모의 20인치 컬러TV를 북한에서 임가공,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남북이 공동운영하고 있는 '삼성·조선컴퓨터센터'를 통해 80∼1백명 규모의 북측 IT전문가들과의 사업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연간 70만달러 규모의 개발비를 지원,MPEG3와 음성 및 문자인식과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측은 특히 연간 2회 이상 조선컴퓨터센터를 방문,북한의 통신기반 시설 전문가를 대상으로 통신 기술교육을 진행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인력수준이 일정 궤도에 올라서면 연구개발용역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내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의 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현재의 위탁개발 수준에서 프로그램 공동개발 및 상품화 단계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SK텔레콤과 KT도 북한내 유무선 통신사업을 위해 정보통신부를 통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을 방문,사업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며 "북·미관계가 호전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