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PC시장이 올하반기 개학시즌과 크리스마스 연휴 등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당분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PC출하는 지난해에 비해 0.3% 증가에 그치며 내년에도 두자릿수 성장 기대와는 달리 증가율이 6.6%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올해와 내년 PC시장 출하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하향조정한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애초에 IDC는 전망치를 너무 높게 잡았었다"고 지적했다. IDC는 지난 7일 시장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해 전세계 PC출하 증가율 전망치를 4.7%에서 1.1%은 하향조정했으며 내년 출하증가율도 11.1%에서 8.4%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S&P의 보고서는 "현재 PC업계의 재고가 상당부분 소진된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호재가 되고 있으나 문제는 PC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내년에 도래할지의 여부이며 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PC 업그레이드 사이클은 기업들의 실적회복 여부에 달려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이 경우에도 내년 PC시장의 회복세는 비교적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어 "만약 기업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정보기술(IT) 부문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PC시장도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PC수요 회복까지는 오랜기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또 "기업의 IT지출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최근 PC업계의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PC생산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확신은 없다"며 "내년 PC출하가 IDC의 전망대로 8.4% 늘어난다 하더라도 생산업체들은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P는 는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에 따라 현재 `보유(hold)' 등급인 애플,델, 게이트웨이, 휴렉패커드(HP) 등 주요 PC생산업체들에 대한 등급 전망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