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비디오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2"를 즐길 수 있는 PS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촌 홍대앞 대학로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생겨난 PS방이 인기다. 아직까지 PC방에 비해 그 수가 절대적으로 적지만 얼마만큼이나 확산될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우리는 PS방으로 간다=지난 일요일밤 신촌의 한 PS방.9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인 탓인지 30평 남짓한 PS방이 한산하다. 예닐곱명 가량이 축구게임 "위닝일레븐6"를 즐기고 있었다. 매니저인 김철웅씨는 "대학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학교가 쉬는 일요일에는 한산한 편"이라며 "주로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이 가장 붐비고 평일도 오후 8시가 넘어가면 자리가 거의 꽉 찬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 PS방은 소니의 PS2 28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한대를 갖춰놓고 있다. 모니터는 대부분 20인치 평면TV다. 최근 가장 인기가 높은 게임타이틀은 축구게임 "위닝 일레븐6"."진 삼국무쌍2" "스맥다운" 등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시간당 2천원씩을 받고 있는 이 PS방의 하루 수입은 30만원 안팎으로 월 9백만원~1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동일 규모 PC방보다 수입이 다소 많다. 게임기와 TV 등 기본 장비설치비가 PC방보다 저렴하고 유지관리비가 적게 들어 마진이 높은 편이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PS방 사업 어디까지 왔나=현재까지 국내에서 PS방 사업은 사실상 불법이다. LG상사와 이 사업을 준비중인 SECK가 아직 일본의 게임개발사들과 저작권 문제를 타결하지 않아 소프트웨어의 대여가 사실상 금지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말께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중인 SCEK측은 PS방 영업을 사실상 눈감아주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이들 업체들을 통해 시장상황을 점검해보겠다는 의도다. SCEK 관계자는 "현재 PS방에서 게임을 대여하는 것은 분명 저작권 침해지만 공식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며 "다만 연말께 정식으로 사업이 시작되면 기존 PS방 업체들도 저작권 계약을 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PS방의 확산의 걸림돌=인기 게임타이틀 부재와 높은 단말기 가격은 PS방 확산의 걸림돌이다.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은 타이틀의 경우 일본에 비해 한참 뒤늦게 국내에 출시되는데다 가격도 7만원대에 육박한다. 이때문에 일부 PS방은 최근작을 찾는 게이머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불법 수입게임을 고가에 사들이고 있다. 홍대앞 한 PS방 주인은 "인기 게임타이틀이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될 경우 손님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며 "일본 게임회사들이 국내시장을 감안해서 제품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디오게임기의 더딘 온라인화도 PS방 확산에 장애가 되고 있다. 온라인게임에 익숙해 있는 국내 게이머들의 경우 커뮤니티와 게임참여도가 떨어지는 비디오게임에 금새 싫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