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도입한 미국 방식의 디지털방송을 놓고 의원과 장관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이동성이 뛰어난 유럽방식이 고화질면에서는미국방식보다 떨어진다고 하지만 기술개발로 고화질도 가능해졌다"면서 "미국방식을고집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일본 NHK방송의 설문조사 결과, 시청자들이 고화질보다는 이동성을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럽 방식으로 전환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이상철(李相哲) 장관은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산업적인측면"이라며 "유럽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디지털방송을 2년 정도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디지털TV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일본보다도 앞서고있다"며 디지털방송의 도입을 연기한다면 디지털TV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상실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유럽 방식의 경우 (미국식과) 같은 화질을 내려면 중계기 설치 등의비용이 더든다"며 "미국식이 불리하다면 언제든지 바꿀 태세가 돼있지만 아직까지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이성옥 전파관리국장은 "도이치텔레콤이 자동차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동중에도 TV를 보겠다고 말한 응답자는 0.6%에 불과했다"며 "그러한 소수의 수요를 위해 투자를 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이 국장은 "이동수신이 현재 가능하냐는 것과 앞으로 가능할 경우 이용할 것이냐는 것은 분리해서 생각할 문제"라며 "미국 방식도 기술발전에 따라 앞으로 이동수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의원은 "미국도 최근 고화질을 포기하면서도 이동중 수신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이동수신이 가능한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면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겠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미국이 소수의 이동수신자를 위해 고화질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