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등 수사기관에 제공되는 인터넷, PC통신 가입자에 관한 인적사항, 통신시간 등 통신자료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11일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02년도 상반기 감청 및 통신자료 제공 통계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터넷, PC통신 업체들이 수사기관에 제공한 통신자료 건수는 1만4천765건으로 작년 동기(4천454건)보다 무려 231.4%가 늘었다. 이는 정보화사회의 진전으로 인터넷사기, 개인정보 유출, 해킹 등 각종 사이버범죄가 증가하면서 검.경찰 등 수사기관의 인터넷, PC통신 통신자료 요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수사기관에 제공된 통신자료 내용은 통신일시, 상대방 전화번호, 인터넷 접속기록 등 통신사실 확인자료(53.8%), 가입자의 주소 및 성명,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46.2%) 등으로, 통신사실 확인자료의 경우 작년동기보다 11.7% 줄어든 반면 인적사항은 7.7% 늘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기통신 감청건수는 올 상반기 781건으로 작년 동기의 1천489건에 비해 47.5% 감소했으며 특히 긴급감청 건수도 15건에 그쳐 작년 동기 68건에 비해 63.4%나 줄었다. 통신감청 건수를 통신수단별로 보면 ▲유선전화 517건(54.2% 감소) ▲이동전화 99건(41.4% 감소) ▲인터넷.PC통신 163건(11.9% 감소) 등이다. 감청유형별로는 통신내용 녹취와 e-메일 내용확인이 6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동전화의 음성사서함과 문자메시지 녹취는 98건, 유무선 전화의 실시간 발착신 전화번호 추적은 23건이었다. 검사 및 수사.정보기관 장의 협조요청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가입자들에 관한 통신자료 제공건수도 인터넷 및 PC통신분야의 자료제공 건수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12만2천578건을 기록, 작년동기의 12만7천289건보다 3.7% 줄었다. 통신수단별로는 PC통신.인터넷의 경우 1만4천765건으로 작년동기 대비 231.4%증가한 반면 유선전화는 1만9천768건으로 작년동기보다 21.3%, 이동전화는 8만7천977건으로 9.8%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