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당초 8월부터 시행키로 한 휴대폰과 충전기 분리판매 제도가 한달이 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 4일 정통부에 따르면 휴대폰과 충전기 분리판매가 8월부터 시작됐으나 여전히 휴대폰과 충전기가 함께 포장된 채 시판되고 있으며 표준화된 충전기는 아직까지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휴대폰.충전기 분리판매 제도는 정통부가 잦은 휴대폰 교체에 따른 자원낭비를 줄이기 위해 휴대폰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더라도 기존 충전기는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충전구조를 갖춘 휴대폰과 충전기를 개발, 별도로 판매키로 한 것. 정통부 관계자는 "휴대폰 생산업체들이 표준형 충전기가 보편화될 경우 제대로 검증받지 않은 값싼 중국제품이 유입돼 고장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충전기 분리판매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휴대폰은 표준화된 충전구조를 갖추고 있다"면서 "표준형 충전기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 분리판매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6월 표준화된 충전기 시험기관으로 지정된 삼성전자외에 8월 LG전자, 펜택 큐리텔, SK텔레텍이 시험기관으로 지정된데 이어 조만간 텔슨전자가 추가되는 등 시험기관이 늘어남에 따라 표준형 충전기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준화된 휴대폰과 충전기가 보급되면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국제표준화기구에 국내 표준이 채택될 경우 해외수출에도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