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등 아시아지역 휴대전화 단말기 메이커들이 미국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스프린트PCS가 이 달에 e-메일과 인터넷연결이 가능한초고속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팔고 있는 휴대전화 단말기 가운데 7개중 6개가 한국의 삼성과 LG, 일본의 산요전기 및 도시바 등 아시아 업체들이 만든 것이다. 미국 2위의 무선전화서비스업체인 싱귤러는 올해안에 삼성전자 단말기를 판매할계획이다. AT&T 와이어리스의 경우 소니와 에릭슨의 합작기업인 소니에릭슨 단말기를 통해자사 서비스를 팔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만들어진 첨단 휴대전화 단말기들은 컬러 스크린이나 내장디지털 카메라 등 미국 소비자들이 바라는 첨단 기능들을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끌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의 무선전화서비스업체들도 이같은 첨단기능의 단말기를 이용한 수요창출에 적극 나서며 초고속데이터서비스 시장을 키워 나가고 있다. 기술자문회사인 양키그룹의 분석가 존 잭슨은 이같은 첨단 휴대전화 단말기가아시아시장에서 크게 확산된데 힘입어 미국시장에서도 삼성, LG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 최대의 단말기 제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세계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메이커들은 앞으로 노키아의 시장을 잠식해 갈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있으나 노키아의 아성을 무너뜨리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