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원숭이 및 다른 동물들을 구분짓는 한 개의 유전자는 초기 인간이 두발로 서기 시작하기 직전인 약 300만년전에 인간에게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CNN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이 유전자는 뇌의 확장과 어떤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 연구팀이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립과학원(NAS) 회보 인터넷판에 미리 올린 논문에서 문제의 유전자는 당(糖)의 일종으로 'Neu5Gs'라 불리는 시알산(酸)의 생산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논문은 이어 "(유전자가 사라진) 이같은 돌연변이는 보노보(난쟁이 침팬지) 및 침팬지 등과의 마지막 공동조상이 나타난 후, 그리고 현대인간의 기원이 출현하기전 생겨났다고 말했다. DNA(디옥시리보핵산)가 추출된 가장 오래된 초기 인간인 네안데르탈인(人)의 해골에는 Neu5Gs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샌 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아지트 바키교수는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적 차이를 처음으로 알아낸 것이 큰 성과"라며 아직 이 유전자의 역할을 충분히 알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간과 침팬지는 DNA의 98% 이상을 공유하기 때문에 몇개의 유전자가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 분명하다. 많은 연구원들은 인간과 침팬지가 600만∼700만년전 같은 조상에서 갈라진 것으로 믿어왔다. 그런데 이번 합동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인간에게서 사라진 것이 250만년∼300만년전이라고 확정지었다. 바키 교수는 "이것은(유전자 소멸) 우리 조상들의 손 등(等)이 우리와 비슷해졌지만 뇌의 크기는 아직 침팬지와 비슷하던 초기 직립시기에 일어났다. 이같은 타이밍은 이것이 뇌의 확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팀에는 나이로비의 리키 재단의 초기인간 전문 인류학자 미브 리키씨와 라이프치히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츠반테 파보씨등도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jinni@yna.co.kr